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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한끼[제주노포탐방]

낮술의 '성'지, 제주 삼'춘'들의 놀이터- '성춘' 방문기 낮술 털어넣기 딱 좋은 성춘식당 – 제주 구도심 로컬의 찐맛집 😋제주 일도2동, 동문시장 바로 옆.이 동네 살면서 ‘제대로 된 노포 느낌 나는 식당’ 어디냐고 물으면 단연 이곳, 성춘식당이라고 말할 거예요. 낮 12시, 해는 중천인데 테이블은 이미 꽉 찼고,곳곳에서 들리는 건 전부 제주말.관광객보다 현지 어르신들이 낮술 한 잔씩 기울이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 그냥 이 골목 자체가 힐링이에요. 🐟 자리돔 강회와 무침 – 오늘의 메인요리제철 자리돔으로 만든 강회.회 한 접시 푸짐하게 나오는데, 살짝 끈적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예술입니다.자칫 비릴 수 있는 생선인데도 비릿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고소한 지방의 풍미가 입안을 채워요.여기에 소주 한 잔이 빠질 수 없겠죠? 강회로 부족했다면 무침도.. 더보기
전통 해장국집에서 만난 ‘수제 함박스테이크’의 반전 — '맛장터해장국' 방문기 ✍️ 제주 공항 근처, 낯익은 듯 낯선 조합제주 연동이라는 이름은 언제 들어도 편안하다.공항에서 멀지 않은 거리, 주택가와 상가가 적절히 섞인 이 동네엔시간의 결이 남아 있는 노포들이 속속 숨어 있다.그중 오늘 소개할 곳은 ‘맛장터해장국’.해장국이라는 정통성과 대중성 모두를 가진 이름에 이끌려 들어간 곳에서의외의 ‘재미’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메뉴판 위에서 눈길을 끄는 ‘이질감’, 그러나 그 이질감이 매력이다가게 입구 유리문에 부착된 안내문.“사장님이 직접 만든 수제 함박스테이크입니다”그리고 그 아래,‘내장탕 + 함박스테이크’, ‘선지해장국 + 함박스테이크’ 세트 메뉴.순간 눈을 의심했다. 해장국집에 함박스테이크라니? 그러나 내부로 들어서면 이해가 된다.벽 한쪽을 가득 채운 메뉴판.소머리국밥, 내장탕, .. 더보기
해장을 넘어서 마음까지 따뜻해진 시간- 다맛국수 후기 제주 화북의 노포, 다맛국수에서의 아침 🌿 숙취가 유난히 짙게 남던 어느 아침,서늘하게 깨어나는 바람에 몸을 움츠리며 도착한 곳은제주 화북의 오래된 국수집, 다맛국수였습니다.들어서는 순간,문을 열고 들어가는 손님의 뒷모습과 함께문 틈새로 스며 나오는 따끈한 국물 냄새가벌써 속을 먼저 다독이기 시작합니다.순대국수와 순대백반, 그 첫 숟가락의 온기 🍲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잘 토렴된 국밥 위로파와 다데기, 정성스레 썰린 순대와 내장이 가지런히 담겨 있었습니다.그릇을 들기도 전에 벌써 따뜻해지는 기분.국물은 놀라울 정도로 맑고,첫 맛은 은은하게 퍼지는 멸치(?)의 감칠맛,곧이어 따라오는 돼지고기의 깊고 부드러운 단맛이 입 안을 감쌉니다.자극적인 간은 없는데, 그럼에도 입에서 자꾸만 “캬…”가 터져 나오는.. 더보기
제주 구좌 하도리 도다리 맛집, 일미도횟집 솔직 후기 😋 구석진 동네에 숨겨진 찐맛집 등장✨세화해수욕장 근처에서 우연히 찾은 도다리 전문 횟집, 일미도.솔직히 간판 보고선 "여기... 진짜 잘하긴 하려나?" 싶었는데들어가자마자 그 생각 싹 사라졌습니다. 먼저 반겨주는 건 노란 간판에 쓰여진"회 · 세꼬시 · 지리 · 매운탕 포장됩니다"정말 ‘회’에 진심인 집이라는 게 딱 느껴졌어요.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너무 착해요.도다리회 소짜가 35,000원부터 시작이고,회정식이 무려 15,000원!요즘 제주에서 이 가격... 거의 기적 수준입니다.사람 냄새 나는 가게, 시스템도 놀라움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일하시는 분들이에요.6명의 여성분들이 가게를 운영 중인데, 국적이 다양함에도 찰떡같이 돌아가는 시스템.여사장님이 주방에서 묵묵히 중심을 잡아주시고칼 잡고 써빙하는.. 더보기
제주 순대 '수웨'의 역사와 현대를 잇는 토속음식 이야기 – 그리고 제주도 1등 순대집, 금호정육점 😋🔥 제주 전통 순대 '수웨' 이야기 ✨🐖제주도는 오래전부터 순대, 이른바 '수웨'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수웨'는 제주 방언으로 순대를 의미하는데, 과거 제주에서는 돼지를 잡을 때 고기를 남김없이 사용하는 문화가 발달했다.이 과정에서 창자에 선지와 각종 곡물, 채소를 넣어 만든 순대가 탄생했으며, 제사상이나 큰 명절 행사에는 빠짐없이 올려졌다. 특히 제주의 순대는 선지 사용이 많아 색이 검붉고, 진한 풍미와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다른 지역의 순대보다 선지 비율이 높고, 찹쌀과 각종 재료의 조화로 깊은 맛을 내어 '제주도의 소울푸드'로 자리잡았다.오늘날에도 제주 곳곳에서는 전통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순대들이 사랑받고 있으며, 금호정육점의 막창순대는 이러한 제주 순대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더보기
제주시 고마로 '고가촌' – 골목길 끝에서 만난 진짜 제주 한 상 🍚✨ 골목길 따라 느리게 걷다, '고가촌'을 만나다제주 인제사거리 근처, 뙤약볕을 등지고 골목길을 따라 걷습니다.살짝 휘어진 모퉁이를 돌자, 세월을 머금은 듯한 작은 간판이 눈에 띄었습니다.'고가촌'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 외관에서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졌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된장국 냄새와 함께 조용히 들리는 식기 부딪히는 소리.손님들의 담담한 대화, 주방에서 들려오는 조리 소리까지...이곳은 이미 오롯한 일상 속 제주였습니다.메뉴판 속 제주, 한 눈에 담다 📝자리에 앉아 벽에 걸린 메뉴판을 천천히 읽어봅니다.보리밥정식 (10,000원)낙지볶음 (소/중/대)몸국, 멜국, 장태국, 갈치국고등어구이, 돔베고기소주, 막걸리, 맥주제주스러운 메뉴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특히 '몸국'과 '멜국',.. 더보기
신촌포구 앞 낙지볶음의 반전 매력 – ‘동카름(통카름)’ 리뷰 🐙🌊 제주 바닷가 끝자락, 골목을 돌면 만나는 작은 감동시내에 낙지볶음집이야 수도 없이 많건만,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의 이 작은 골목까지 찾아온 건 단순히 ‘식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 먼 곳까지 와야 하나?”하지만 그 의문은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투박한 제주 돌담 사이로 나타난 작고 녹슨 입간판,그리고 소박한 옛 제주 주택을 개조해 만든 따스한 외관이 그 자체로 '동카름'의 첫인상이었죠. 작은 마당에는 다육이와 나무 화분이 놓여 있었고,낮은 지붕 아래 단출한 입구는 오히려 ‘제주에서만 가능한’ 감성을 극대화합니다.협소한 공간, 낮은 천장, 하지만 그 안에 머무는 온기.마치 오래전 가족이 함께 식사를 나누었을 것 같은 풍경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맛’보.. 더보기
도다리 세꼬시에 쑥국 한 사발, 여기가 진짜다! 🐟🌿-경락횟집 방문후기 도민이 사랑하는 진짜 노포, 그 맛은 시간 위에 쌓였다제주에 살아서 좋은 게 뭐냐 묻는다면,난 주저 없이 ‘경락횟집’을 말허주게.제주시 일도이동 골목 안,차 몰고 지나가다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허름해 보이지만 진짜배기 맛이 숨어있는 도다리 세꼬시 성지.“제철일 때 와봐야 진짜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런 집이라. 봄 도다리, 여름 한치, 가을 전어… 계절을 파는 집 🌊이 집은 제철 생선만 정직하게 판다.우리가 간 건 봄, 도다리 세꼬시 철.입에 넣으면 사르르 뼈채 씹히는 그 고소한 맛...기계가 아닌 사람 손으로 정갈히 썰어낸 회는비릿한 향 한 점 없이 담백하고 청량했주게. 그날도 도다리를 넉넉히 먹고 있었는데,사장님께서 웃으면서 그러시더라 —“남은 회로 회덮밥 해드려요~”남은 회로 비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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