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여름날, 결국 닭이 답이다!
여름만 되면 더위에 몸이 축 나기 쉽다.
뜨거운 햇볕에 땀은 줄줄 흐르고, 밤에도 푹푹 찌는 게
괜히 입맛도 뚝 떨어지지 않나.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게 있다.
바로 조선민족 최고의 보양식, 닭백숙이다.
사실 어릴 땐 어른들이 “닭 먹고 힘내라”는 말을
별 뜻 없는 소리인 줄 알았다.
근데 나이 먹고 보니, 몸이 먼저 닭을 찾는다.
속 든든하고, 고기 맛도 좋고, 뜨끈한 국물 한 술이면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오늘은 제주시내에서 토종닭 코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휴계농장을 소개하려고 한다.
멀리 교래리까지 안 가도 시내 한복판에서
몸보신하기에 딱 좋은 곳이니까 말이다.
🥬 정갈함이 남다른 상차림
휴계농장은 제주시내 토종닭 식당 중에서
손꼽히게 깔끔하고 정갈한 상차림을 내는 집이다.
가게에 들어서면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아주고,
자리에 앉자마자 내어오는 게 푸짐한 야채 바구니다.
배추, 청경채, 부추, 각종 버섯들까지 색도 곱고 신선하다.
닭가슴살은 얇고 곱게 포 떠서 내오는데
빛깔이 어찌나 곱던지 눈으로 먼저 맛을 본다.
질긴 느낌 없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 안에 번진다.
육수는 맑고 담백해서 재료 맛을 그대로 살려주고,
야채가 국물에 들어가면서 단맛이 우러나오는 게 좋다.
샤브샤브는 고기 하나하나 살짝씩 익혀 먹는 재미가 크다.
🍗 샤브샤브 후 백숙, 그리고 마지막 선택의 순간
휴계농장의 토종닭 샤브샤브 메뉴 구성은
- 가슴살 샤브샤브
- 닭백숙
- 녹두죽 또는 칼국수
이렇게 세 단계로 이어진다.
샤브샤브를 다 먹고 나면
곧이어 푸짐한 토종닭 백숙이 상에 오른다.
속살은 부드럽고 촉촉하고,
씹으면 은근히 고소한 풍미가 올라온다.
질기다는 느낌보단 쫄깃함이 살아있어
같이 간 사람들 모두 “배가 터질 것 같다”며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리고 백숙을 다 먹고 나면
마지막으로 선택의 순간이 온다.
바로 녹두죽을 먹을지, 칼국수를 먹을지다.
우리는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아
한쪽은 녹두죽을, 다른 한쪽은 칼국수를 골랐다.
두 가지 다 훌륭했지만, 특히 칼국수는
양이 정말 엄청나서 8명이 나눠 먹었는데도 2차를 갈 엄두가 안 날 만큼 배가 가득 찼다.
국물 맛은 진하고 구수했으며, 녹두죽도 고소하고 부드러워
속을 달래기엔 더할 나위 없었다.
![]() |
![]() |
![]() |
![]() |
💰 가격, 주차, 그리고 교래리 식당과 비교
휴계농장은 예전보다 가격이 다소 올랐다.
샤브샤브 한 판 먹고 나면 80,000원 정도 든다.
싸다고 할 순 없지만, 깔끔한 상차림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2명이 가기엔 양이 좀 많아
적잖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주차는 전용 주차장이 없어
골목이나 도로변을 알아봐야 하는 게 조금 불편하다.
그래도 단골들은 이 정도 불편쯤은 감수하고라도 찾는다.
교래리 쪽 토종닭 식당들과 비교해보자면
성미가든 같은 곳도 샤브샤브 → 백숙 → 녹두죽 코스가
비슷한 80,000원 선이다.
성미가든은 전원풍 분위기와 넓은 주차 공간이 장점이고,
육수가 좀 더 진하고 구수한 편이다.
반면 휴계농장은 시내 접근성이 좋고,
상차림이 깔끔하고 정갈하다.
교래리 쪽이 양이나 코스의 푸짐함은
살짝 더 낫다는 평도 있으니
근처 사는 사람은 휴계농장,
드라이브 겸 가려면 교래리 쪽도 괜찮은 선택이다.
🔥 총평
결국 무더운 여름에 닭백숙이 생각나는 이유가 분명하다.
속 든든하고, 몸이 풀리는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휴계농장은 제주시내에서 토종닭 코스를 제대로 즐기기에 드문 곳이다.
밑반찬은 제주 특색은 덜하지만,
깔끔하고 푸짐해 누구와 가도 체면이 서는 집이다.
그리고 최근에 외도동에 휴계농장 2호점이 생겼다고 한다.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만약 본점과 같은 맛과 정성을 유지한다면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
'오늘의한끼[제주노포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새-방앗간 같은 제주 밥집, 비지곶식당 뼈해장국에 빠져버린 날😋🔥 (0) | 2025.07.07 |
---|---|
70년 노포 송림반점, 얇은 면발 간짜장과 낮술이 빚은 감동의 맛 여행 🌿 (1) | 2025.07.06 |
제주시 50년 노포 '태화식당' 방문기 (0) | 2025.06.19 |
잊혀가는 제주 향토의 맛, 정의고을 꿩메밀국수 (3) | 2025.06.17 |
낮술의 '성'지, 제주 삼'춘'들의 놀이터- '성춘' 방문기 (6) | 2025.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