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의한끼[제주노포탐방]

전통 해장국집에서 만난 ‘수제 함박스테이크’의 반전 — '맛장터해장국' 방문기 ✍️

728x90
반응형

제주 공항 근처, 낯익은 듯 낯선 조합

제주 연동이라는 이름은 언제 들어도 편안하다.
공항에서 멀지 않은 거리, 주택가와 상가가 적절히 섞인 이 동네엔
시간의 결이 남아 있는 노포들이 속속 숨어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할 곳은 ‘맛장터해장국’.
해장국이라는 정통성과 대중성 모두를 가진 이름에 이끌려 들어간 곳에서
의외의 ‘재미’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728x90

메뉴판 위에서 눈길을 끄는 ‘이질감’, 그러나 그 이질감이 매력이다

가게 입구 유리문에 부착된 안내문.
“사장님이 직접 만든 수제 함박스테이크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
‘내장탕 + 함박스테이크’, ‘선지해장국 + 함박스테이크’ 세트 메뉴.
순간 눈을 의심했다. 해장국집에 함박스테이크라니?

 

 

그러나 내부로 들어서면 이해가 된다.
벽 한쪽을 가득 채운 메뉴판.
소머리국밥, 내장탕, 선지해장국 같은 전통 메뉴 아래에
은근히 존재감을 발하는 굴 해장국, 수육 백반, 그리고 생굴.

가업을 잇기 위해 아들이 합류하면서 시도된 이 ‘변주’는
다분히 실험적이지만, 의외로 조화를 이룬다.


반응형

식탁 위에서 시작된 실험 — 전통과 이색 조합의 공존

주문한 건 ‘선지해장국 + 함박스테이크 세트’.

먼저 차려진 건 깔끔하게 정돈된 밑반찬.

 


특히 물깍두기의 시원한 맛이 인상적이다.
기본 찬에서부터 손맛이 느껴진다는 건 늘 좋은 신호다.

곧이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해장국과
노릇하게 구워진 함박스테이크가 나란히 상에 오른다.

 


SMALL

맛, 그 이상의 '고민'이 담긴 접시

선지해장국(수육정식을 시키면 나오는)은 클래식에 충실하다.
선지는 푸석하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콩나물과 당면, 파채가 어우러져 해장용으로는 최적의 구성을 이룬다.
국물은 묵직하기보다는 깔끔하고 개운한 쪽에 가깝다.

 

반면, 함박스테이크는 예상 외의 감흥을 안겨준다.
패티의 밀도는 높지 않지만 촉촉함이 살아있고,
소스는 달지 않아 고기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다.
함께 나온 양배추 샐러드와 단무지, 피클까지의 구성이
‘식사의 리듬’을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조합의 완성은 수육 백반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수육 백반.

 

수육은 적당히 도톰하게 썰려 나왔고,
삶은 시간이 길지 않아 고기의 결이 살아 있다.
잡내는 거의 없으며, 들깻가루 없이도 충분히 부드럽다.
소금, 쌈장, 다진 마늘과 함께 먹는 조합이 안정적이다.

 


아쉬움과 가능성 사이, 하지만 분명한 건 '의도'가 보인다는 것

맛장터해장국의 음식은 ‘극찬’을 받기엔 다소 정직하다.
하지만, 전통 해장국집에서 함박스테이크를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
이미 충분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한다.

 

무엇보다도, 고객의 입맛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태도에서
이 식당이 가진 ‘미래 가능성’이 보인다.

한 끼의 식사에서
맛 외에도 감정, 의도,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도 이 집은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총평 🧾

  • 장점: 이색적인 메뉴 구성, 깔끔한 국물, 넉넉한 양, 친절한 응대
  • 아쉬운 점: 일부 메뉴(예: 함박)의 텍스처는 개인차가 있을 수 있음
  • 재방문 의사: 있음 (늦은 혼밥이나 막걸리 한잔하러 충분히 좋다.

📍 위치 확인하기: 맛장터해장국 (네이버 지도에서 보기) → 

 

네이버 지도

맛장터해장국

map.naver.com

 

 

#제주맛집 #제주해장국 #선지해장국맛집 #제주공항근처식당 #내장탕추천 #수제함박스테이크 #수육백반 #제주시연동맛집 #노포식당 #이색조합식사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