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즘 제주는[제주소식통]

아시아 크루즈 시대, 조연에서 주연으로...그리고 뒷면...

728x90
반응형

 

 

 

제주 강정 준모항 첫 출항의 의미와 강정항의 복합적 현실

"크루즈의 출발지에서, 공동체의 상처까지"

제주 강정항, 첫 '준모항' 출항

제주도의 남단에 위치한 서귀포시 강정항이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2025년 5월 1일, 이곳에서는 13만 5천 톤급 초대형 크루즈선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승객을 태우고 첫 출항을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선박 한 척의 출발이 아닌, 제주가 단순 크루즈 기항지에서 여행이 시작되는 거점 항구로 도약하는 상징적인 첫걸음이었습니다.

크루즈 산업에서 '준모항'(準母港)이라는 용어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이 잠시 내리는 기항지가 아니라, 승객들이 여행을 시작하고 끝마치는 출발점과 종착점을 의미합니다. 이번 출항으로 인해 제주도민과 내국인 관광객들은 더 이상 해외 항구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필요 없이 직접 제주에서 대형 크루즈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정항의 준모항 기능 개시는 제주 관광의 패러다임을 크게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제주를 동아시아 크루즈 관광의 중심지로 도약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화려한 출발 뒤에는 강정항이 걸어온 복잡하고 아픈 역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관광과 경제 발전의 이면에 숨겨진 이 장소의 다층적 현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정항, 자연의 보고이자 갈등의 현장

강정마을은 450년의 역사를 품은 제주 남부의 전통 자연부락입니다. 이곳은 한라산의 남쪽 기슭에서 시작된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강정천, 바다에 우뚝 솟은 신비로운 서건도, 그리고 제주 남부 해안의 빼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생태적 보고입니다.

비옥한 땅에서는 제주의 대표적인 농작물인 감귤이 자라고,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논농사도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강정 해안가에서는 독특한 조수간만의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이 지역만의 특별한 자연 유산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화산섬 제주의 남쪽에 위치한 강정마을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해온 살아있는 생태문화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름다움은 지난 20여 년간 진행된 군사기지와 민군복합항(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간직했던 이곳은 국가 안보와 지역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대규모 개발 사업의 현장이 되었고, 이 과정에서 자연 생태계의 파괴와 주민 공동체의 갈등이 심화되었습니다. 오늘날 강정항의 모습은 이러한 역사적 갈등과 변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화려한 크루즈 선박의 출항 이면에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지역 사회의 상처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SMALL

해군기지 건설과 공동체의 상처

2007년, 대한민국 정부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은 강정마을 공동체에 깊은 균열을 가져왔습니다. 마을은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극심하게 갈라졌고,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이웃 간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기 시작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주민 의견 수렴의 부족절차적 정당성의 결여였습니다. 많은 주민들은 자신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사업이 진행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건설 과정에서 이루어진 강압적인 공권력 행사는 주민들의 반발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환경적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구럼비 바위 폭파, 해양생태계 파괴, 강정천 수질 악화, 멸종위기종 서식지 소실 등 다양한 환경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구럼비 바위는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상징하는 존재였기에 그 상실감은 더욱 컸습니다.

"돈으로 하는 사과 필요 없다"는 구호 아래, 공동체의 진정한 회복과 국가폭력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은 1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제주도와 도의회, 강정마을회가 상생 화합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지만, 진상규명 없는 사과와 보상에 반발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의 목소리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금전적 보상이 아닌, 국가에 의한 공동체 파괴와 인권침해에 대한 진정한 인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효과와 지역사회 과제

강정항의 크루즈 준모항 첫 출항은 제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측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10일 하루에만 강정항과 제주항에 대형 크루즈 3척이 입항하여 약 1만 1천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소비 효과는 무려 20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효과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크루즈 관광객들은 제주산 농수산물을 구매하고,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다양한 관광지와 쇼핑시설을 이용합니다. 이는 지역 생산자와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크루즈 준모항 운영은 단순한 기항지 방문과 달리, 출발 전후로 숙박과 식사, 쇼핑 등의 추가 소비를 유발하여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욱 크다고 평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이익만을 강조하며, 강정항이 품고 있는 사회적·환경적 아픔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공동체 붕괴, 환경 파괴, 주민 인권침해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지역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강행된 사업이 남긴 상흔은 단순히 돈이나 일회성 사과로 치유될 수 없다는 점을 지역사회 모두가 인식해야 합니다. 경제적 성장과 함께 사회적 정의, 환경 보전, 공동체 회복이 균형을 이루는 진정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정항의 크루즈 준모항 출범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이 지역사회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합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보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이 요구됩니다.

https://youtu.be/jM9H2nTicgU

 

반응형

미래를 위한 제언

강정항의 크루즈 준모항 운영은 제주가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온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치유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경제적 이익 추구와 함께 사회적 화합, 환경 보전, 지역 공동체 회복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첫째,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환경·공동체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보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진실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는 갈등 해결의 첫걸음입니다. 피해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요구하는 국가폭력의 진상규명과 공식적인 사과는 단순한 절차가 아닌, 상처받은 공동체의 회복을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둘째, 주민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강정항의 미래 운영과 개발 계획에 있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가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과거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으로 인한 갈등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주민 참여형 의사결정 구조와 투명한 소통 체계가 확립되어야 합니다.

"강정의 문제는 합리적 해결책이 아니라 무너진 자존을 회복해야 하는 감정의 문제이다.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셋째,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정의,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을 모색해야 합니다. 크루즈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이 지역사회 전체에 고르게 분배되고, 환경 보전과 공동체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 공동체 경제 활성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맺으며

강정항의 첫 준모항 출항은 제주 관광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 성과의 이면에는 오랜 갈등과 상처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제주와 강정마을에 진정한 상생과 미래의 희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는 이 땅에 남은 아픔과 진실을 외면하지 않아야 합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교훈을 줍니다. 강정항의 사례는 국가적 프로젝트가 지역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환경 보전과 개발 사이의 균형, 절차적 정의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경제적 번영만이 아닌, 사회적 화합과 환경 보전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발전. 강정항의 미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바로 이것입니다. 크루즈 준모항이라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강정항의 첫 준모항 출항이 단순한 경제적 성과를 넘어, 상처받은 공동체의 회복과 화해의 시작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성찰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728x90
핵심 요약
  • 제주 강정항이 2025년 5월 1일 준모항으로서 첫 출항을 기록, 13만 5천 톤급 크루즈선 '아도라 매직시티'호가 출발
  • 강정마을은 450년 역사의 자연부락으로 한라산, 강정천, 서건도 등 빼어난 자연경관 보유
  • 2007년 해군기지 유치 결정 이후 주민 의견 수렴 부족, 절차적 정당성 논란 등으로 마을 공동체 심각하게 분열
  • 구럼비 바위 폭파, 해양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환경 훼손 발생
  • 크루즈 준모항 운영으로 경제적 효과 발생 (5월 10일 하루 약 20억 원의 소비 효과)
  • 경제적 이익과 함께 사회적 정의, 환경 보전, 공동체 회복이 균형을 이루는 발전 방향 모색 필요

 

자주 묻는 질문

Q. 준모항(準母港)이란 무엇인가요?

A. 준모항은 크루즈 선박이 단순히 잠시 정박하는 기항지가 아니라, 승객들이 승선과 하선을 시작하는 출발점과 종착점이 되는 항구를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제주도민과 내국인들은 해외로 이동하지 않고도 제주에서 바로 크루즈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강정항 해군기지 건설의 주요 갈등 요인은 무엇이었나요?

A. 주민 의견 수렴 부족, 절차적 정당성 논란, 강압적 공권력 행사, 환경 파괴(구럼비 바위 폭파, 해양생태계 훼손, 강정천 수질 악화 등) 등이 주요 갈등 요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마을 공동체는 찬반으로 극심하게 분열되었고, 1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적 갈등이 지속되었습니다.

Q. 크루즈 준모항 운영의 경제적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A. 2025년 5월 10일 하루에만 강정항과 제주항에 대형 크루즈 3척이 입항하여 약 1만 1천여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고, 약 20억 원의 소비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제주산 농수산물 공급, 전통시장 방문, 관광·쇼핑 등 다양한 산업에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준모항 운영은 단순 기항지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옵니다.

Q. 강정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환경·공동체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보상, 주민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 마련,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정의, 환경 보전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 구축이 필요합니다. 특히 상처받은 공동체의 회복과 화해를 위한 사회적 대화와 노력이 중요합니다.

 

#제주강정항 #준모항 #크루즈관광 #아도라매직시티 #해군기지 #강정마을 #지역갈등 #환경보전 #지역경제 #공동체회복 #지속가능한발전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