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해장국 맛을 자랑하지 말라.
전국 인구 대비 술 소비량 1위의 섬, 제주에서 해장국은 단순한 속풀이가 아니라 '문화'다.
수많은 소고기 해장국집들이 서로가 ‘원조’라며 자웅을 겨루고 있지만, 정작 제주 사람들이 ‘진짜 해장’이라고 부르는 음식은 따로 있다. 바로 생선국이다.
갈치국, 멜국, 각재기국, 장태국, 옥돔국까지… 제주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신선한 생선을 푹 끓여낸 이 국들은 뜨끈하고도 시원한 국물 맛 하나로 전날의 흔적을 싹 지워버린다.
그리고 바로 여기, '정성듬뿍'에서 그 ‘제주다운 해장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 도민들이 인정한 제주식 생선국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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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깔끔하면서도 심플하다.(장사 잘돼서 건물 올렸어요!!^^)
각재기국, 장태국, 멜국, 몸국이 큼직하게 적힌 유리창을 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단순한 국밥집이 아니라 제주바다의 싱싱함을 담아내는 곳이라는 확신이 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활기찬 주방의 소리와 함께 제주식 생선국 진수를 알리는 구수한 국물 향이 퍼진다.
메뉴판을 보면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먹어봤을 법한 친숙한 이름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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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제주다운 해장음식 – 생선국의 매력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각재기국, 장태국, 멜국이다.
✔ 각재기국(전갱이 국) – 배춧잎을 넣어 푹 끓여낸 국물은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나다. 신선한 전갱이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풍미가 국물을 한층 더 깔끔하고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 장태국(장대국) – 장대(쏨뱅이)를 사용해 무와 함께 끓여낸 국물은 부드럽고 개운하다. 시원한 맛이 강해 전날 과음을
했다면 이 한 그릇이 최고의 속풀이가 되어준다.
✔ 멜국(멸치국) – 멜(멸치)을 듬뿍 넣고 끓여 감칠맛이 폭발하는 국물. 평소 먹던 멸칫국과는 차원이 다른 깊은 맛이 있다.
✔ 몸국 – 돼지고기와 모자반(해초)이 어우러진 제주 전통국.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해초의 풍미가 조화를 이루며,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이다.
국 한술 떠보는 순간, 자연스럽게 “캬~~” 감탄사가 튀어나온다. 제주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재료가 주는 감칠맛이 해장의 기쁨을 극대화시킨다.
🍶 해장하러 왔다가 술을 더 마시게 되는 곳
이곳은 단순한 해장국집이 아니다. 해장을 빙자한 제주식 술상이 펼쳐진다.
✔ 멜튀김 – 바삭하게 튀긴 멸치 한 조각에 소주 한잔이 절로 따라온다.
✔ 멜 초무침 – 아삭한 채소와 새콤한 양념이 멜(큰 멸치)과 어우러져 한입 넣는 순간 입맛이 확 살아난다.
✔ 젓갈과 기본 반찬들 – 칼칼한 고추가 송송 썰어진 젓갈을 한 점 떠서 밥 위에 올려 한입, 감칠맛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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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하러 왔다가 술 한잔이 절로 따라오는 마법 같은 식당. 여기에 한라산 소주까지 곁들이면? 이미 게임 끝.
사실 해장국 한 그릇 먹고 나가야 하는데, 술을 더 마시게 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다.
해장과 음주의 경계가 모호한 곳.
그래서인지, 해장국을 다 먹고 나가며 다시 취한 얼굴을 한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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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공간
주방은 열정적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아주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
서빙을 돕는 아들들의 모습도 보인다.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다운 따뜻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식당을 어스렁 거리는 남자 어르신(사장님의 남편으로 추정)의 지나친 오지랖.
손님들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섞이려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적당한 유머 감각이라면 좋지만 때로는 식사자리 분위기를 무지하게 깰 수도 있다. "아, 제발 조용히 좀…"이라는 속마음이 드는 순간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 하나만큼은 확실한 곳.
📌 방문 팁 & 위치 정보
✔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무근성 7길 16
✔ 운영시간: 10:00 - 15:00 / 17:30 - 20:3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30)
✔ 일요일 휴무
✔ 주차공간 협소 – 근처 공영주차장 이용 추천
🔥 제주에서 '술' 좀 마셨다고 논하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
소고기 해장국? 그건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
제주에서 해장을 한다면, 반드시 생선국을 맛봐야 한다.
이곳 ‘정성듬뿍 제주국’은 진짜 제주식 해장국의 정석을 보여주는 곳이다.
시원한 국물, 신선한 재료, 그리고 예상치 못한 술자리까지.
제주에서 한 잔 마셨다면, 다음 날 이곳에서 ‘진짜 해장’을 경험해 보자.
단, 해장하러 갔다가 또 취해 나올 각오는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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