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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세상[사회복지정책]

제주 여성의 역사와 강인함: '폭싹 속았수다'가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by 돌쇠마씸 2025.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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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제주 여성의 역사강인함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1950~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수탈과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온 제주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제목에 담긴 위로: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이는 고난의 시대를 살아낸 어머니들에 대한 헌사이자, 모든 여성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단순한 드라마 제목을 넘어,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여성들의 희생과 노고에 대한 감사를 담고 있습니다.

제주 방언 '폭싹 속았수다'가 갖는 세대를 잇는 위로의 의미

 

역사 속 제주 여성: 수탈과 투쟁의 기록

지리적 고립과 사회적 억압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외부와의 교류가 제한적이었고, 이는 여성들에게 더욱 가혹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1629년부터 약 250년간 이어진 '출륙금지'는 제주 여성들이 섬을 떠나는 것을 금지했으며, 이는 그들의 자유와 기회를 심각하게 제한했습니다. "제주서 여자로 태어나느니 소로 태어나는 게 낫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제주 여성들의 삶은 고단했습니다.

해녀항쟁: 저항의 역사

1932년의 해녀항쟁은 제주 여성의 투쟁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약 17,000여 명의 해녀들이 일제의 경제적 착취에 맞서 "우리들의 요구에 칼로써 대응하면 우리는 죽음으로써 대응한다"라고 외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천시받던 여성들이 주도한 이 항쟁은 제주 여성의 강인함연대의식을 잘 보여줍니다.

 

제주 여성의 주요 역사적 사건과 투쟁의 타임라인

4·3 사건과 여성의 고난

1948년 발생한 4·3 사건은 제주 여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성폭력과 고문의 피해자가 되었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살아남은 여성들은 불타버린 마을을 재건하고 밭을 일구며 제주를 다시 일으켰습니다. 이처럼 제주 여성들은 역사의 고비마다 강인함과 생존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왔습니다.

출가 해녀의 삶

생계를 위해 많은 제주 여성들은 타지로 떠나 해녀로 일했습니다. 1930년대에는 2,584명의 해녀가 한반도 각지로, 1,548명이 일본으로 출가했습니다. 이들은 낯선 환경에서 차별과 고난을 겪으면서도 강인하게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의 강인함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적응의 결과였습니다.

 

'강인한 제주 여성'의 신화와 현실

'제주 여성은 강인하다'라는 이미지는 때로는 신화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제주 여성들은 노동 시장에서의 성별 임금 격차, 여성의 비정규직화, 불안정한 고용 형태 등 여전히 많은 차별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의 강인함은 자발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적응의 결과였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척박한 환경과 가부장적 사회 구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동해야 했던 제주 여성들의 모습은 '강인함'이라는 이미지로 굳어졌지만, 이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적응의 결과였을 뿐, 그들이 원했던 삶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때, '폭싹 속았수다'가 전하는 메시지의 깊이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화화된 '강인한 제주 여성'의 이미지와 실제 현실 비교

 

드라마 속 제주 여성의 모습

애순 어머니 광례: 희생과 사랑의 상징

드라마 속 애순의 어머니 광례(염혜란)는 해녀로 일하며 가족을 부양하는 전형적인 제주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는 딸 애순에게 "애순아, 엄마가 가난하지, 니가 가난한 거 아니야. 쫄아붙지마. 너는 푸지게 살아"라고 말하며 딸의 꿈을 지지합니다. 이는 자식만큼은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잘 보여줍니다.

"살면 살아져. 더 독한 날도 와"라는 광례의 말은 제주 여성들의 강인한 정신을 대변합니다. 또한 "팔면 백 환이지만 네 입에 들어가면 천 환 같다"라는 대사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합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광례 캐릭터 (출처: 넷플릭스)

 

애순: 꿈을 향한 끈질긴 도전

애순 (아이유)

애순은 가난과 차별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당찬 소녀입니다. 그녀는 시장에서 전복을 팔며 "점복(전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라는 시를 읊으며 고된 현실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려는 제주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햇빛 한 줄 안 내주는 야박한 담벼락 그늘 밑에서도 기필코 해를 향해 고개를 반짝 쳐들고 있는 풀꽃"

애순은 위 인용문처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인물로 묘사됩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해녀였던 어머니마저 숨병으로 요절하면서 애순은 어린 나이에 홀로 세상과 맞서야 합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 캐릭터 (출처: 넷플릭스)

 

세대를 잇는 여성들의 이야기

드라마는 광례에서 애순, 그리고 금명으로 이어지는 세 세대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이어지는 여성들의 삶과 투쟁을 보여줍니다. "다 경허멍 살았져. 살암시민 다 살아진다. 사름 사는 일이 다 혼가지여(다 그렇게 살았어. 살다 보면 살아지는 것이야. 사람 사는 일은 다 한가지야)"라는 대사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삶의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세대 인물 시대적 배경 대표적 특성
1세대 광례 일제강점기 ~ 한국전쟁 희생, 인내, 모성애
2세대 애순 1950~60년대 도전, 꿈, 희망
3세대 금명 현대 연결, 치유, 기억

 

사랑과 연대: 여성들의 힘

드라마 속 애순의 곁에는 평생 그녀만을 바라보는 양관식(박보검)이 있습니다. 관식은 "애순이가 웃어도 고장나고 울어도 고장나는" 순애보적인 인물로, 그녀의 꿈과 자유를 존중하며 함께 성장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진정한 힘은 여성들 간의 연대에서 나옵니다.

해녀 공동체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감동을 선사하며, 여성 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드라마 감독과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여성들이 가진 강한 생명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밝히며, 특히 해녀 공동체의 협력과 연대를 상징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드라마에 묘사된 해녀 공동체의 연대 (출처: 넷플릭스)

 

현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오늘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폭싹 속았수다'가 우리 현대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그것은 바로 과거 여성들의 희생과 강인함을 기억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부모님 생각에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 세대의 삶을 되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 드라마는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 여성의 비정규직화, 불안정한 고용 형태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제주 여성들이 역사적으로 겪어온 수탈과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들의 투쟁 정신을 본받아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책임일 것입니다.

 

마치며: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게 보내는 위로

'폭싹 속았수다'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제주 여성들의 강인함과 생활력, 그리고 그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폭싹 속았수다"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 짧은 제주 방언 한마디에는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의 모든 고난과 희생, 그리고 그들에 대한 우리의 감사와 존경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강인함은 단순히 칭찬의 대상이 아닌,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삶의 방식이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세대로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주 여성들이 보여준 강인함과 연대의 정신을 본받아, 더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일 것입니다.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게 다시 한번 말합니다. "폭싹 속았수다" -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들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주 해녀들의 모습 (출처: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출처

  • 제주 역사 기록물 및 4·3 사건 관련 자료
  •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공식 홈페이지
  • 제주특별자치도 해녀박물관 자료
  • 제주도 여성사 연구 문헌
  •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 (제주연구원)
  • 드라마 감독, 작가 인터뷰 자료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통계자료
  • 제주문화예술재단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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